파란별한의원 임종우입니다.
오늘은 건선에 대해 치료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파란별한의원에서 치료받으시는 건선 환우분(남, 60대)께서 지난주에 오셔서는,
치료 다니면서 깨끗하게 나아 기분이 좋으시다며 사진이 필요하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말씀을 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보내오신 사진을 보니 확연히 차이가 보였습니다.
힘들다가도 이런 순간에 가장 보람차고 감사합니다.
같이 고생해 주시고
진심을 담아 사진을 보내주신 양**님께도
다시 감사드립니다.
파란별한의원에서 건선 치료를 받으셨던 실제 환자분의 치료 전 사진 [본인 동의하에 기꺼이 직접 제공해 주셨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무릎 아래 경골(정강이뼈) 중간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큰 반점과
그 위로 보이는 흰색의 가피(痂皮 ****;딱지),
인설(鱗屑;피부 표면의 각질 세포가 병적으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 같은 것이 보입니다.
이것은 지루 피부염이나
습진, 편평태선, 장미색 비강진, 2기 매독의 피부 증상과도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사진을 제공해 주신 분께서도 처음에는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디푸코(potent grade, 강한 외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시다가 내원하셨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던지 복용약으로 개선이 되면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호전은 안되고 약의 용량만 증가한 채 악화되어 내원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안타까운 점이
전신의 각질과 붉은 점으로 인하여 대중목욕탕에도 가지 못하시고 마음고생이 심하시다는 것입니다.
의학 상식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혹시나라도 자기에게 옮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환우분들을 멀리하는 경향도 있어서
해당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정신적으로도 상처를 받으십니다.
건선으로 내원하신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건선이 생긴 부위를 깨끗하게 없애보려고
때수건으로 밀어 자극을 주던지
딱지 같아서 떼려고 해본 경험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물방울 모양으로 생겨서 물방울 양 건선이라 합니다
치료를 위해서 오신 분들은 증상 발견 초기에 대부분 한 번씩 다 해보신 것이지만
전신 혹은 팔꿈치, 귀 주변 등에 생긴 각질을 물리적으로 밀면 절대 안 됩니다.
다시 생기거나
범위가 넓어지거나
각질이 두꺼워지지요.
건선은 대개 가렵지 않다고 하는데
가려움을 느끼는 (제가 치료 현장에서 보기에 건선 환자의 30% 정도) 분들은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긁게 되어 번지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특히 두피의 인설(각질)은 비듬처럼 옷에 떨어져서 미용상으로 곤란함을 호소하시기도 합니다.
손등 부위에 발생한 전형적인 건선의 특징을 보여주는 참고 사진
이런 질환은 나에게 왜 생기는 것일까?
유전적인 소질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기도 하지만,
치료 현장에 보면
대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상태에 대한 걱정을
아주 심하게 오랫동안 하고,
과로하거나 밤낮이 바뀐 생활이 지속되는 분들에게 발생률이 높게 관찰됩니다.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 질환으로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건선이 호발하는 부위 중에 하나인 팔꿈치
그렇다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일반적으로는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초기에 염증 반응이 억제되어 증상의 완화를 보이기도 합니다만,
증상이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면
피부 자체에 적용하는 방법으로는 해결이 힘들 수 있으므로
조기에 내원하셔서 환자 개별에 맞는 진단과 치료를 통한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인체의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베이거나 곤충에 물린 것이 아니라면
피부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근본 원인으로 인한 표현 양식이
피부에 나타난 것으로 인지하시면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치료받으러 오시는 환자분들이 호전되면서
정신적인 자신감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보람찹니다.
혹여나 이 글을 읽으시는,
건선으로 인해 옷으로 꽁꽁 싸매거나 주변의 시선에 소심해지고 접촉을 꺼리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첫째로, 정확히 건선이 맞다면
절대 남에게 옮기는 질환이 아님을 인지하시고
빠른 내원과
좋은 치료로
회복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치료 시작 후 호전반응을 보일 때는 다음의 반응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1. 건선 증상의 붉은 부분이 선홍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2. 각질이 점차 얇아지고, 지속적으로 보습을 잘하면 자연스레 없어지면서 붉은 반점만 남게 됩니다.
3. 건선 증상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환부 중간중간 새살이 올라오는 부위가 점차 넓어집니다.
4. 선홍색, 붉은 적색, 보라색 등의 다양한 색상을 보이나 그 색이 연해지는 반응을 보입니다.
5. 치료받는 동안에 1mm~1cm쯤 되는 선홍색(각질이 없는)의 새로운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나 빠르게 없어집니다.
생활습관 관련 유의사항 몇 가지
1. 음주와 자극적인 음식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니 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2.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강한 식사를 하셔야 치료 속도가 빨라집니다.
3. 종종 햇볕에 노출시켜 주어야 합니다.
4. 오랫동안 스테로이드 사용을 해오셨는데 좋아지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 사용을 점차 줄여서 피부 조직이 변형을 막아야 합니다.
5. 잘 발리고 흡수가 잘 되는 좋은 보습제를 선택하여 환부에, 특히 두꺼운 각질에 얇게 여러 번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면서
초진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유형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 증상이 유전 때문인가요?
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도 생기기도 합니다만,
반드시 대물림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찜질방 등에서 옮은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해서 옮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욕조가 집에 있으시거나
온천욕을 하실 수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만,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피부가 건조해 지거나
지칠 정도까지 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상식선에서 ★)
마유 크림이 좋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오일이 다량 함유된 보습크림 종류는
피부 표면을 코팅한 것처럼 모공을 막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피부가 갈라진 부위(균열 부위)에만 사용하시고,
가능한 오일이 적게 함유되어 바로 흡수되기 쉬운 보습제를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성으로 고생하시는 건선 환우 분들은
외출을 기피하기도 하고
실제로 우울 양상이 심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재발 빈도가 높은 질환이기도 하지만
스테로이드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절대로 자포자기할 것도 아닙니다.
증세가 나타났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면
좋아지실 수 있습니다.
원내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