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별한의원 임종우입니다.
오늘은
색난(色難) 구절입니다.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會是以爲孝乎?"
안색을 밝게 상냥한 얼굴을 하는 것이 어렵다.
일이 있을 때 자식이 그 수고로움을 다한다고 하여,
술과 음식이 있어
윗사람이 드시게 한다고 하여,
결국 이런 일만으로 효라고 할 수 있겠느냐?
공자가 말한
색난이라는 말의 의미는
상냥한 얼굴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우리는 몇 번이든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지만,
노인이 세 번 이상 같은 질문을 하는 건 참지 못한다.
간호사를 양성하고 선발하던 어느 교수가 질문을 던졌다.
"언어능력을 상실했고, 가끔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합니다.
스스로 움직일 능력이 없어, 가끔 기어다닐 수는 있지만, 두 발로 걸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노인 환자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까요?"
젊은 간호사들은 다들 고개를 저으며 그런 환자를 맡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그들에게
"그럼 생후 1년이 된 아기는 돌볼 수 있냐?"
고 물었다.
간호사들은 미소를 지으며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듯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러자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노인들도 얼마든지 돌볼 수 있겠군요."
사람은
누구나 생기발랄한 것을 좋아하고, 쇠약하고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들은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수련이 필요한 이유다.
노
인을 대할 때 상냥한 표정을 짓는 게 가장 어렵다는 의미의
'색난 色難'을 기억하고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재정리해 보자.
부모가 돈이 아깝다면서 여행을 가지 않으려 하거나 고급 음식이나 옷을 사드려도 꺼려 하는 모습에
불만을 쏟는 자녀들도 있다.
이런 불만은 언뜻 부모를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내면의 공허가 채워지지 않은데 따른 분노에 불과하다.
자신이 효자라고 증명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부모가 따라주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과 투정일 뿐이다.
이러한 질책과 원망은
결국
부모에게 상처만 안길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
정말 부모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한 것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의 행동이
부모를 위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공경심(敬)을 잃지 말아야 효(孝)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있을 때는 항상 '색난 色難'이라는 말을 떠올리자.
상냥한 표정으로 부모를 대하는 것이 효(孝)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