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별한의원 임종우입니다.
올해는 조금 괜찮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의 조카들도 그렇고
소화기 질환으로 내원한 우리 친구들도
급성 폐렴 진단까지 받고 단기 입원을 하고
올겨울도 감기가 난리입니다.
어린 친구들의 경우
증상의 악화와 회복이
성인에 비해 아주 빠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증상 변화를 관찰해 주어야 하는데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제가 주로 보호자분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들에 대하여
책의 내용을 통해
정리하고 설명드려
판단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글이 조금 뜸했는데요.
매일매일 공부하고
성실하게 진료하며
같은 곳에 항상 있습니다.
감기와 관련된 것은
피부질환과 다르게 그림으로 표현이 쉽지 않아서
책의 내용을 적절히 인용하여
이해가 쉽도록 해보겠습니다.
[출처 : 파란별한의원장 직접 촬영 / 니시무라 다쓰오 니시무라 소아과]
182p
새로운 감기 진료
감기는 치료해야 할 질환인가
감기라고 판단하면
위험 평가를 한 뒤에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의료제도와 환경은 아무래도 치료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임
"감기에 항생제라는 진단 방침이 일반적인 것이 그 본보기
감기를 빨리 치료하고 싶으니 감기약을 주세요
라고 아이를 진찰받게 하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감기는 약으로 고친다는 확신을 만들면 가정 전체의 QOL(삶의 질)은 낮아집니다.
감기는 약으로 고친다는 생각을 바꿔주어
보호자의 불안을 없애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감기는 치료해야 할 질환이 아니라 "낫는 것"이며,
의사의 역할은
나아가는 과정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입니다.
감기에 따른 합병증,
보호자의 심리적인 문제,
경제적-육체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단순히 감기를 치료한다는 발상에서
아이의 생장 발육 환경에 모두 관심을 갖는 대응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감기의 발열에 항생제는 필요 없고, 기침약과 콧물 약도 불필요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일차진료의 소아과 의사로부터 "보호자의 납득을 얻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 투약이 없어지면 환자가 줄어서 경영에 영향을 받는다는 항변이 꼭 나온다.
대부분 소아과 의사는 감기에 대한 투약은 쓸모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보호자의 만족을 위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쓸데없는 투약을 줄일 때의 최대 장벽은
의사가 만들어낸 "보호자의 확신"이다.
가령 생후 7개월인 아이의 첫 발열이 있을 때,
항생제가 투여되고 나서 해열이 되면 보호자의 마음에 항생제가 필요하다는 강한 확신이 생길 것이다.
"만약을 위한" 투약이 그 후 보호자의 육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소아 일차진료 현장에서는 2세까지의 아이의 감기에 투약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소아 의료는 보호자와 의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최대 이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191p
새로운 감기 진료
부정적인 발상보다
긍정적인 발상을 하는 의료로
과거에는 "체온이 39도 이상이 되면 해열제로 열을 내려주세요"라는 진료가 당연시되었습니다.
"기침을 그치게 해주세요."
"콧물을 그치게 해주세요"라며
내원하면 보호자를 만족시키는 투약을 했습니다.
[출처 : 파란별한의원장 직접 촬영 / 니시무라 다쓰오 니시무라 소아과]
지금까지의 소아 의료는 증상을 없애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증요법은,
고열은 위험하고 기침이나 콧물은 그치게 해야 한다고 보호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기침약을 처방받은 보호자는 다음에도 기침이 나면 기침약을 먹이기 위해 의료기관에 진찰받으러 올 것입니다.
여기에는 열이 올라가면 안 되고
기침이 나면 안 된다는,
즉
증상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고가 있습니다.
또한 열이 나는데 항생제 덕분에 내렸다는 경험은 어떨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가 "치료가 불필요한" 세균 감염이었는데, 이것을 약으로 고쳤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가령
영유아에게 강한 증상이 나타나는 RS 바이러스 감염도 첫 감염에서는 심한 증상이 생기지만,
두 번째 감염부터는 증상이 약해지고 성인이 되면 일반적인 코감기가 됩니다.
감염이 반복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스트레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아이에게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상은 몸을 치료하기 위해 생긴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파란별한의원장 직접 촬영 / 니시무라 다쓰오 니시무라 소아과]
아이는 감기에 걸리고 나서 자연히 낫게 되며, 그 결과 항체를 획득하고 면역력이 강해집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며,
앞으로 집단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호자에게 잘 전달하면, 힘든 간병의 나날에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보호자에게
•
아이는 면역이 없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열이나 기침, 콧물이 나는 것이 아이에게는 안쓰럽지만, 그것은 몸이 싸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드물게 생기는 심한 합병증만 신경 쓰면
감기는 반드시 낫습니다.
반복되어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그때마다 강해집니다.
•
0세나 1세부터 집단생활을 시작하면 몇 번씩이나 감기가 반복되지만,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튼튼한 아이가 됩니다.
엄마를 고생시키는 열이나 기침, 콧물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출처 : 파란별한의원장 직접 촬영 / 니시무라 다쓰오 니시무라 소아과]
아이의 감기에서는 보호자의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영향을 줍니다.
보호자에게 작용하여 불안감을 없애주고 아이와 관계가 잘 맺어지도록 하면 가장 좋은 감기 치료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의 감기 때문에 얼굴이 새파래지고
진찰에 대해 불안감이 심한 엄마에게
"괜찮아요, 자연히 나아요"라고 말하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전하면,
엄마는 그것만으로 얼굴이 밝아지고 고마워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 진단"
그리고
"투약보다 설명"이며,
"엄마에게 양육하는 힘을 북돋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감기 치료입니다.
196p
그래도 소아과 의사는 훌륭하다.
여러 가지 의견 충돌이 있지만,
많은 소아과 의사는 열심히 아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는 아기가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보호자와 함께 장래를 관찰하는 해결법을 모색하고, 때로는 조언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는 아이의 대변인이 되어 "발 벗고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옹호하는 것이죠.
가령 이전에는 감기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보호자가 불만을 표출하였다.
진찰받은 뒤 발열의 호전이 지연되면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으면서 "항생제를 주지 않아서 악회 되었다"라며 비난을 쏟아내는 보호자도 있었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태일러(J.A. Taylor) 박사는
In Pediatrics, less is often better, (중략) We also need to work to change the perception of parents about the limitations of modern medicine so that they realize that "doing nothing" is often better than "doing something" for their children
소아과에서는
종종
덜 하는 것이 더 하는 것보다 낫다.
우리는 현대 의학의 한계에 대해서 부모님의 생각을 바꾸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종종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하여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어야 한다.
"약을 쓰지 않는 의료기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요"라는 말을 보호자에게 자주 듣습니다.
이에 답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백신을 맞도록 지도해 준다 - 소아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을 맞는 것. 백신은 대부분의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줍니다.항생제 처방이 적다 -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쪽이 좋은 경우는 약 10% 정도진찰할 때 코와 귀를 본다 - 특히 고막을 보는 것이 중요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준다. - 맞는 것이지만 현실 진료환경에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병원은 약국이 아닙니다. 질병을 설명하는 곳입니다. 감기약만 받으러 간다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피해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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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도록 지도해 준다 - 소아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을 맞는 것. 백신은 대부분의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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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처방이 적다 -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쪽이 좋은 경우는 약 10%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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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찰할 때 코와 귀를 본다 - 특히 고막을 보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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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준다. - 맞는 것이지만 현실 진료환경에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병원은 약국이 아닙니다. 질병을 설명하는 곳입니다. 감기약만 받으러 간다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피해가 될 뿐입니다.
아이를 키우실 때 참고하실 만한 기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는 열이나 콧물이 있어도 긴급성은 없다.
평소대로 식사를 하면 긴급성은 없다.
경련이나 의식장애가 있으면 긴급성 있음
극단적으로 호흡이 빠를 때도 긴급성 있음
전신의 색이 안 좋을 때도 긴급성 있음
원래 열이 오를 때는 몸 색깔이 안 좋아집니다. 오르고 나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별 진찰 기준
1. 열 Hib나 폐렴구균 백신을 다 접종했으면 긴급성은 거의 없습니다. 3일 이상 열이 지속되면 진찰을 받기. 다만 생후 6개월까지ㅣ인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진찰받으시길 권합니다.
2. 기침 - 1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진찰을 받기
3. 콧물 - 2주 이상 콧물이 지속되면 진찰을 받기
4. 쌕쌕거림 - 호흡이 빠른 것 같으면 응급실로 / 기력이 있고 잠을 잘 수 있으면 24시간 이내에 진찰하면 됩니다.
보호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열이 나는데도 놔두고, 그러다가 폐렴에 걸리면 어쩌려고요?"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폐렴에 걸렸다고 하면,
"어쩌면 충분한 치료를 하지 않았나?"라고 의심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도 폐렴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에서는
약으로 악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령 감기 초기부터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가정하면,
그 후 폐렴이 생길 확률은
일부 기초질환이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항생제를 복용하면 내성균이 증가하고,
이차성으로 세균성 폐렴에 생겼을 때는 치료하기 힘든 결과가 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효과 있는 약이 없기 때문에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출처 : 파란별한의원장 직접 촬영 / 니시무라 다쓰오 니시무라 소아과]
폐렴으로 진단받은 아이는 많습니다.
그러나
심한 기초질환이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 폐렴으로 사망하는 아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폐렴에 걸려도 모두 어떤 시점에서 낫습니다.
심해졌을 때 적절하게 진찰만 할 수 있다면
폐렴으로 죽는 일은 없습니다.
특수한 합병증이 생기고 불행히도 사망하는 아이가 극히 드물게 있지만,
그런 경우는
지역 병원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드문 경우입니다.
[출처 : 파란별한의원장 직접 촬영 / 니시무라 다쓰오 니시무라 소아과]
"그럼 진찰하는 목적은 무엇이지? 진찰받지 않아도 되나?"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소아과 의사의 진찰 목적은
그 시점에서 상태를 보고 좋은지 어떤지,
지금 증상에서 기다려도 되는지 어떨지,
그런 것을 판단해서 보호자께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의료진으로서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많은 아이들의 건강이 유지되고,
보호자가 양육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유일한 소망입니다.
직접 소장하고 있고
읽은 책의 내용을 통해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
감기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지 마시고
감기로 인한
합병증
혹은
유발 증상을 잘 컨트롤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관한
기존의 글 링크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계속 열심히 해오고 있지만
둔산동의 오래된 ** 칼국숫집의 사장님처럼
지켜오고 또 발전하도록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 칼국숫집 사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배웁니다.
저 역시도
사장님 치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이고 정말 그렇게 이곳에서 해오고 있습니다.
내원해 주실 때마다
항상 반겨드리는
저의 그 모습 그대로
변치 않고
더 좋은 치료를 위해서
진정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