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별한의원 임종우입니다.
오늘 가족행사가 있어서
오전 일찍 둔산동에 위치한 빵집에 갔었습니다.
생일 축하를 위한 좋은 재료를 사용한 케이크를 사러 갔었는데요.
계산을 하려는데
열심히 일하시던 직원분의 눈꺼풀 (상안검)이
검붉은 것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색상으로 보아 추측하건대
꽤 오랜 기간 고생하신 것 같았고
연고 사용도 오래 하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계절상 건조해지니까 각질도 많이 올라왔을 텐데
사람들을 항상 상대하셔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손으로 밀어서 제거하신 것으로 보이더군요.
아마 일반적으로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셨을지 모르는데
제 눈에는 딱 들어오더군요.
일단은 제과 쪽에서 근무하시는 분인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토피가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굴곡 부위
즉, 피부가 자주 접히고 펴지는 부위
그리고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 잘 발생합니다.
물론 몸통이나 전신에도 다 발생합니다.
게다가 비염 증상이 많아지는 요즘 시기에는
안 그래도 눈도 가렵고 흐르는 콧물도 나오고 힘든데
피부까지 가려우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사진을 통해서 기본적인 아토피 증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아토피가 오래된 분들의 경우에
땀도 잘 안 나서 힘든데
체온이 올라가니 피부는 붉어지고
땀 배출도 안되니 피부의 온도는 올라가고
땀이 나려고 하면 따끔거리면서 가렵고
가을 겨울이 되면 건조함과의 싸움이라
각질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와서
벗겨내니 엄청 붉어지고
밖에 외출이 불가능해서 연고를 발라보면
진정되지만 2-3일 이후에 다시 붉어지는 것의 반복
피부의 과잉 면역 반응이라서 면역 억제제도 처방되어서
복용해 보지만 반응이 없거나, 점차 효과가 떨어지게 되어
약 용량은 자꾸만 늘어가고
저도 바로 이 자리에서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정말 다양한 분들을 뵈었습니다.
공통점도 있고,
교과서적으로 호전 양상이 보이지 않아
미친 듯이 고민도 하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호전도를 보이다가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도 사람인지라
조금만 예전의 피부가 안 좋아지게 하는 개개인별 악화 원인을 접하면
다시 안 좋아지고
저도 숙제를 마무리하고 싶고
특히 환우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지내시는 것을 알기에
저도 같이 무게를 지고 다닙니다.
교과서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저는
실제로 치료를 하는 임상의로서
다른 피부질환도 그렇지만
특히 아토피의 경우에는
회복 이후에도 잔불을 확인하는 과정과
정상 피부 두께의 회복과
피부 투과성 (즉, 땀 배출이 잘 되는지) 확인을 하고
치료 종료를 해야만
재발의 가능성이 최소화되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고
그래야
환우분들이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의 정상 활동이 가능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둔산동에서
피부 진료를 중점으로 하는 한의원에 근무를 하기 시작했을 때
아직도 처방이나 치료 과정들을 모두 기억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경우
일식 조리사이셨고,
초반에 각질이 전신에 너무 심하여서
주방에서 일을 하실 수가 없어서
최대한 가린 채 음식의 제공과 계산 업무를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정상적으로 원래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렸었습니다.
온몸 전신에 속옷을 입는 부위 안쪽까지도 손바닥 사이즈 이상의 딱지가 있었고
물론 본인도 긁고 싶어서 긁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한 아토피 특유의 가려움증 증가
또 바쁘다 보니 땀이 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의 증가
본인은 일식 조리사인데 직접 칼을 잡지 못하는
정신적인 좌절감 등
만성질환을 치료하다 보면
특징적인 것이 있습니다.
정체기가 생기고 급격히 호전되는 시기가 생기고
저는 가속력이 붙는다고 설명드립니다.
다시 또 정체기가 생기고
이러한 패턴을 보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그분의 경우
전신의 피부에 있었던 두껍고 큰 딱지들이 소멸되고
피부에 착색까지
일반 분들이 알아채기 힘들 정도까지 되었을 때
눈물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지인 모임이 있어서 일부러 그 식당에 찾아간 적도 있었는데요.
1년 정도 이후인가
직장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다시 팬티의 압박 부위에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내원하셔서 빠르게 종료가 되었었습니다.
지금도 심한 아토피 환우를 보면 그분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보호자분들도 마음이 조급하고
환우분들이신 당사자는 더욱 심하시고
사실은
제가 더욱 마음이 급하고 절치부심합니다.
책임감이 있으니까요.
한의약의 장점을 다시 이 부분에서 언급하고 싶습니다.
모든 한약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약은
약은 약이기에
신중하게 고려하고
환자분들마다 맞춤 처방이기에
용량 조절과 치료 과정에서 필요시 처방의 변경도 소폭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급성기 -> 염증기 -> 회복기 -> 마무리
대략 이런 식으로요.
혹은 개개인 특성에 따라 동일 처방으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처방은 그 사람 특성을 보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학교 후배가 다녀갔는데
설명을 위해서
연결고리를 끊어낸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염증에는 항염증약을 쓰는 것이 맞기도 하지만
특히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이 사람은 대체 왜 염증질환이 유독 많이 생기는 것일까
그럼 염증만 억제하는 약으로는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 되면 또 재발 가능성이 높게 되겠지요.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어 낼 수 있는 약은
한의약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모든 약은
적절히
적절한
용량을 사용하고
적절한 시기에
그만 복용하여야 합니다.
한의사분들이 진료를 할 때
별별 것들을 다 꼬치꼬치 캐묻는 이유가
그런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의학에 있어서 100%라는 것은 없지만,
항상
최고의 결과를 위해서 고민하는 직업이고
또한
연결고리를 잘 끊어내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치료가 잘 마무리되면
치료 종료 시기 이후에
건강함을 위한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생활하시면
재발률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현상을 치료하는 방법과 원인과 현상을 연결고리를 끊는 것
이렇게 인과관계를 끊어줄 수 있는 치료를 위해서
특히 만성질환의 분들의 경우에
그러한 처방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처방이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피부 가려움증이 아토피로 인해 더욱 악화되는 경우의 유형도 있고
만성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학습에 의해서 대부분 인지하고 계십니다.
나는 이럴 때 이런 증상이 꼭 생긴다
라고 표현을 하십니다.
물론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급한 불을 끌 때는 현상을 치료하는 방법이 맞고 유효합니다.
핵심은 아래의 그림처럼
한의사로서
최대한 양약 한약 생활습관 교정 등
모든 치료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각각 모든 약의 성분이나
그 약들이 몸에서 작용하는 반응 기전을 파악하고
실제로 경험을 하고 그것을 치료에 참고로 삼아서
빠른 치료 종결을 위해서 맞춤 제안을 하고
그것이 유지되고 학습화되어서
재발률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저의 사명이고
환자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등을 긁어주는 기구처럼 시원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모든 방법을 고려합니다
원내에서 뵙겠습니다.
한의약이 오랜 기간 세월을 거듭하면서도 지속 발전하는 것은 유효하고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